“같이 이뤄낸 작품”, ‘미나리’ 팀이 전한 환상 팀워크 [종합]

영화 2021. 02.26(금)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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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전예슬 기자] 가족에 대한 가장 원더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가 국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6일 오전 ‘미나리’(감독 정이삭)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참석했다.

‘미나리’는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영화부문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61관왕 144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오스카 유력 후보작이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촬영 중인 윤여정은 “한국 관객들이 우리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우리는 식구처럼 조그마한 돈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관심은 생각도, 기대도 안했다. 이런 기대가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걱정스럽고 떨린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 큰 반향을 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정이삭 감독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호평과 극찬 받는 사실 자체도 놀랍고, 신기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공감대를 일으키는 이유는 이민자 이야기, 그 시대상을 담는 이야기라서가 아닌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극중 가족이 겪는 다양한 갈등에 대해서 공감해주는 것 같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족이 사랑하고 헤쳐 가는 상황을 보면서 공감하는 게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이야기를 함에 있어 특정 나라와 국적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희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고 모든 배우들이 이 스토리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해주셨다. 인간애가 묻어나는 연기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라고 열연을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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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미나리는 극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을 담은 특별한 가족을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스티븐 연은 가족을 위해 농장에 모든 힘을 쏟는 아빠 제이코 역으로 분했으며 한예리는 낯선 미국에서 가족을 이끌며 다독여주는 엄마 모니카 역을 맡았다.

또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 역은 윤여정이, 할머니와 최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노엘 케이트 조)까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한예리는 “윤여정 선생님과 에어비앤비에서 지내게 됐다. 그 집에서 주로 모이고, 밥을 먹고,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번역본을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가깝게 바꾸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촬영이 들어가기 전, 모여서 한주 찍을 분량만큼의 대본을 수정할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스티븐 연은 “모든 것을 함께 해나갈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의 캐스팅 수완이 돋보여서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이 작품에 헌신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감독님의 훌륭한 시나리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완벽한 시나리오에 적합한 배우들이 만나 뭔가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다 함께 합심해 위대한 것을 같이 만들어간다고,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했다”라고 환상적인 팀워크를 칭찬했다.

윤여정은 최근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까지 연기상 통산 26관왕을 달성하며 오스카를 향한 스퍼트를 끌어올리고 있다. 26관왕에 오른 소감에 대해 윤여정은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그런데 사실 상패는 한 개 받았다. 말로만 전해 들어 실감을 못하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고 이런 경험이 없어서 나라가 넓어 이런 상도 있구나 생각 중이다”라고 재치 있는 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윤여정은 전형적이지 않은 할머니 순자를 완성시킬 수 있었던 건 정이삭 감독의 노력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감독들은 배우를 역할에 가둬놓는다. 정이삭 감독에게 ‘특별한 제스처를 취해야하냐’고 물었는데 ‘선생님 편하신 대로 하라’고 하더라. 마음속으로 ‘괜찮다’라며 에이플러스를 줬다. 정이삭 감독과 같이 만든 캐릭터”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미나리’는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가 배급을 맡았다.

특히 주연배우로 나선 스티븐 연은 ‘미나리’의 제작자로도 나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스티븐 연은 “스크립트를 보면 관객에게 그 인종의 문화를 설명하는 게 많다. 백인이라는 주 시선으로 설명하려는 스크립트를 많이 봤는데 감독님은 가족에 대한 스토리였다. 매우 한국적인 스토리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공감하는 주제도 다뤘고, 이런 주제를 좋아해서 합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비교하면 프로듀서 역할이 조금 다르다. 총괄, 일반 제작자, 현장에서 직접 뒤는 제작자가 있다. 현장에서 직접 뛴 분은 플랜B에 소속된 분이다. 저는 저희 영화에 목소리를 더하고, 미국에서 보지 못했던 스토리인 만큼 저희가 의도한 게 잘 반영 될 수 있도록 프로듀싱했다. 제작에 참여한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라고 덧붙였다.

‘미나리’의 개봉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둔 것.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 한국적인 모습도 있고, 당대 농민들의 삶을 보여주고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했다. 다양한 연구들을 사전에 조사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 미술감독님이다. 디테일한 부분들을 잘 살려주셨다. 저 또한 시나리오에서 당시 가진 기억들을 디테일하게 담으려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우들이 그 시절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해주셨다. 영화 제작하고 연출하는 것 중 중요한 건 작품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예술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한 게 아닌, 같이 이뤄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판씨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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