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전야’ 이연희 “힘들었던 20대 때 떠올리며…이젠 여유 찾았어요” [인터뷰]

인터뷰 2021. 02.23(화)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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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영화 ‘새해전야’ 속 진아는 미래도 사랑도 불투명하던 시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로 떠난다. 그곳에서 사랑과 자유를 다시 찾은 진아. 이연희는 ‘새해전야’ 진아를 통해 흔들리는 청춘을 표현했다.

최근 개봉한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이연희는 극 중 남자친구와 결별하고 홧김에 계약직 일까지 그만두고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진아로 분했다. 29살에 과감하게 떠난 진아의 여행은 그의 삶을 180도 변화시켰다.

30살을 앞둔 나이에 계약직까지 던져버리고 여행을 떠나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이연희는 그런 진아의 마음을 공감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해줬던 고민 상담, 과거 자기가 겪었던 고민했던 감정을 떠올렸다.

“전 직업을 일찍 선택한 편이지 않나. 제일 친한 친구가 프리랜서로 일하는데 고민 상담을 많이 한다. ‘나의 꿈을 위해서 계속 쫓는 게 괜찮을까’하는 상담을 한다. 일을 일찍 시작한 제 경우에도 고민이 많고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다. 과연 배우를 오래할 수 있을지, 잘하고 있는 게 맞을지라는 고민이 크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생각을 대입해 캐릭터를 구축했다. 전 그런 생각을 20대에 했는데 진아에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 불안함이 똑같지 않을까. 그때 가졌던 생각들을 진아에게 대입하면서 반영했다.”

2001년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대상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음에도 내면에는 고민과 걱정이 가득했다. 자신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열심히 일했지만 어떤 성과가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도 적어서 자신감도 없고. 진아도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상황 속에 믿었던 남자친구까지 떠나게 돼버리니까 ‘에라 모르겠다’하는 심정으로 여행을 선택했던 것 같다. 저도 힘든 시기에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행을 무작정 떠났던 적이 있었다. 진아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공감이 갔었고. 그때를 떠올리면서 진아를 준비했던 것 같다.”

데뷔하고 어느덧 30대가 된 이연희는 20대를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라고 떠올렸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일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그런 시기를 거쳐온 끝에 보다 단단해진 이연희가 됐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처럼 20대에는 모든 게 다 힘들었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일을 풀어나가는 과정도 힘들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20대에는 체력이 다라는 것처럼 열심히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저를 챙기고 돌아볼 줄 몰라서 저도 진아처럼 20대 중반에 여행을 떠나면서 그때부터 리프레시됐고 분배를 해가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30대를 지나가면서 일에 대한 여유를 찾고, 사람을 대하는 것도 여유가 절로 생기는 것 같다. 제가 크게 어떻게 변화한 것 같지도 않은데 생각이 다르다 보니 그렇지 않을까. 마냥 모른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이기에 그냥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대로만 부딪혀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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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도 없이 떠난 여행에 처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지만 재헌(유연석)의 도움으로 위기에 빠져나오고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에게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자유로움, 낭만을 재헌과 함께 만끽한다.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재헌과 함께 어색하지만 탱고를 추기도, 낭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현지인들 앞에서 ‘베사메무초’를 부르기도 한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탱고를 연습하고 ‘베사메무초’를 부를 수 있어서 좋았다. 걱정했는데 한국어로 번역을 잘해서 노래를 부르게 됐다. 계속 연습했다. 탱고도 보름 정도 유연석 씨와 연습했는데 사실은 연습한 대로 현장에서 했지만 힘들었다. 루프탑 위에서 높은 구두를 신고 춤을 추려고 하니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작품을 끝낼 때마다 여행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일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이연희는 인터뷰 내내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럽, 아프리카, 남아공 등 많은 지역을 방문했던 그는 아르헨티나엔 처음 갔었다며 아르헨티나의 매력을 느꼈다고 밝혔다.

“굉장히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다. 세계에서 네, 다섯 번째로 크다고 알고 있다. 저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과수 폭포 지역 두 곳을 갔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안에서 조차도 그곳은 마치 미국의 서부 같기도 하고, 태국 같기도 하고, 유럽식 서양식 건물들이 있고. 문화가 다양하게 복합적으로 있어서 정말 다양한 매력들이 복합적으로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매력이지 않을까. 음식과 와인이 맛있다. 소가 사람 인구보다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땅이 크다 보니 소 농사가 잘된다고 하더라. 음식도 아르헨티나 매력에 한 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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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시간 속에 좌절하고 고민에 빠지기를 수십번. 그 때마다 여행으로 재충전하는 시기를 가진 이연희는 보다 더 성장해있었다. 이전엔 어려웠던 사람을 대하는 법에도 한층 성숙해지고 관계를 맺는 것에 자연스러워졌다.

“예전에는 사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상처받을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적이 있다. 요즘에는 새로운 사람들을 대하고 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는 곧 배우 이연희의 발전이기도 했다. 예전엔 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내면에서 끌어내는 법을 터득했다. 이연희는 웃으며 “그냥 나는 나”라고 웃으며 내면의 성숙함을 보였다.

“이제는 배우로서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에는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이해하려고 부단히 애썼다면 지금은 내 안에서 시작해서 생각해본 캐릭터가 이런 상황에 있다는 게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 편이다. 이제는 좀 더 연기에 나에서부터 시작하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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