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조선판 좀비물 ‘킹덤’, 전 세계 사로잡은 비결 넷

방송 2020. 03.24(화)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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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김지영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전 세계에 갓 유행을 일으킨 ‘킹덤’은 국내 시청자는 물론이고 해외 시청자까지 어떻게 매료 시켰을까.

지난 13일에 공개된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 박인제)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이번 시즌은 첫 시즌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생사초로 인해 발발한 좀비 사태가 민중을 넘어 궁궐 내부까지 침투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선시대를 배경에 흔한 B급 장르인 좀비를 더하니 이전에 보지 못한 신선한 충격이 전해진다. 앞서 시즌1은 국내외에서 한국의 미를 담은 아름다운 영상과 탄탄한 서사구조, 숨 막히는 스릴과 긴장으로 폭발적인 호평 세례를 받았다. 이번 시즌2도 마찬가지. 전 시즌보다 강렬한 서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생사초의 비밀,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으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심지어 영화·드라마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 세계를 관통한 한국의 미

시대극으로 국내 시청자에겐 익숙한 배경을 ‘킹덤’은 보다 더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시즌1에서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조선시대의 전경을 담아내는 부감(높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기법)숏을 주로 사용해 고즈넉함과 고요함을 표현했다. 이는 한정된 구역만 카메라가 비추는 것이 아니라, 배경 전체를 앵글에 담아 드라마에 더욱 몰입케 한다.

또한 직위에 따라 달라지며 선명한 색감으로 물들은 한복, 갓, 궁궐과 기와지붕이라는 한국식 건축 양식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실제로 전 시즌에서 외국 네티즌들은 처음 보는 갓에 뜨겁도록 반응했고 한동안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서도 한국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에 또 다시 전 세계가 반응하고 있다.

시즌 1, 2에 출연한 배우 김혜준은 ‘킹덤’의 인기요인에 “서양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더해지면서 미적 감각을 많이 충족시켜줬던 것 같다”며 “저로서도 ‘킹덤’의 장면들이 아름답고 신기했는데, 외국인들에게는 더 신기하게 다가오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 구멍 하나 없는 완벽한 서사

‘킹덤’ 속 좀비의 탄생은 어느 하나 허술함이 없다. 이미 목숨을 잃은 왕의 승계를 잇기 위해 생사초라는 풀을 구해 살려내고 이로 인해 병이 퍼진다. 타 드라마에서 그려진 어느 날 갑자기 괴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설정으로 뛰어넘기보다는 ‘조선시대라서’ 있을 법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당시의 계급과 계층 차이를 농밀하게 담았다. 특히 극 초반 역병으로 인해 좀비가 된 양반 손자를 남자라는 이유로 목숨을 끊지 못하고 보호하다 역병이 더 크게 번지는 것, 자신 보다 윗 계급을 가진 괴물로 인해 살해를 망설이는 장면 등은 사실적이다 못해 소름이 돋기도 한다. 나아가 좀비를 이용해 권력과 탐욕을 부리려다 비극적인 말로로 치 닿는 극 중 인물들의 서사가 늘어지지 않고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것, 일반 민중으로부터 번지기 시작한 역병이 고위 관료에게 퍼지고 백성들을 구하겠다고 나선 세자 이창과 일행들의 리더십 등이 ‘킹덤’의 짜임새를 완성시켰다.

더불어 시즌2에서 풀어지는 생사초와 역병의 관계는 숙주에 붙어서 살다가 마침내 숙주를 죽이고 마는 기생충 종류와도 맞아 떨어진다. 실제 김은희 작가는 이러한 자료를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2차 감염, 3차 감염으로 발전되는 바이러스의 양상 또한 사실에 근거해 ‘킹덤’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것들과 관련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은 ‘킹덤’의 인기 요인에 “조선시대 배경을 담으면서 서양의 B급 장르인 좀비를 더했다. 우리는 조선 권력의 역사를 인지하고 있는데, 거기에 장르적인 이야기가 들어와서 권력이나 탐욕이 좌절되는 순간을 시청자가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좀비사극으로 드라마가 된 적은 없었고 해외에서는 좀비물이 많았지만 사극이 결합된 적은 처음이니까 새롭게 받아들여서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했다. 또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일반 드라마에 비해 한 편당 짧은 러닝타임이면서도 전개가 탄탄하고 속도감과 몰입감이 높다”고 평가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좀비의 발발 원인부터 과정을 잘 풀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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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이때 봐야해”

‘킹덤2’가 공개되자 해외에선 뜻밖의 반응이 흘러나왔다. 현재 전 세계가 근심에 빠진 코로나19와 ‘킹덤’ 속 역병이 맞물린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글로벌 팬데믹이 걱정되나? 그렇다면 ‘킹덤’을 봐야한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결해 “‘킹덤’을 보면 코로나19가 좀비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고의 좀비 쇼”라고 극찬했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을 십 수 년 전에 집필했다고 밝혔지만 ‘킹덤’ 속 전염병의 확산 모습은 현재 코로나19와 매우 흡사하다. 시즌2에 공개되는 생사초의 시작이 북녘이라는 것, 부산에서 시작해 경상도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은 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것은 현 사태와 맞물린다. 더불어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나 성문을 봉쇄한 궁궐처럼 현재 교회나 병원 등 폐쇄된 공간에서 전염력이 큰 것 또한 동일하다.

김은희 작가와 박인제 감독이 “의도하지 못했고 촬영하던 당시에는 어떤 것도 알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킹덤’ 시즌 1을 접하지 못했던 일부 네티즌들에게는 현 상황과 극 중 전염이 흡사하다는 입소문에 더 많은 시청자가 몰리고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 코로나19 강타, 틈새 노린 OTT 서비스

코로나19 확산 우려 여파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을 자제하고 각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TV 시청률, VOD·OTT 서비스 사용자와 이용이 급증했다. 특히 최근 드라마 실시간 시청보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전 세계 공개를 택한 ‘킹덤’이 함께 흥행의 급물살을 탔다는 평도 적지 않다. 극장에 걸리지 않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공개시기를 늦출 이유가 없고, 집에만 머무르는 대중들이 ‘킹덤’을 시청해 만나는 것 대신 SNS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넷플릭스 '킹덤2'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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