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기생충’ 스크린 독과점 사태, 영화법 개정 될까 [종합]

영화 2019. 11.22(금)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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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전예슬 기자]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가 영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한 번 재점화 되자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반독과점영대위는 “지난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겨울왕국2’가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에 이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또 일으키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상영점유율 60.3%와 좌석점유율 70%를 기록한 것”이라며 “이처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올해의 작품은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어 “반독과점영대위는 2017년 11월에 발족한 이래 서울영상미디어센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국회 등에서 영화 향유권, 다양성 증진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며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 영화법 개정 및 바람직한 정책 수립, 시행을 촉구해왔다”라고 밝혔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법과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 특정 영화의 배급사와 극장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서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한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의 경우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에 해당하는 CNC(국립영화센터)는 영화법과 협약에 의거, 강력한 규제, 지원 정책을 영화산업 제 분야에 걸쳐 병행하고 있다.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한 영화가 점유할 수 있는 최다 스크린은 4개이며 이는 바로 CNC의 규제, 지원 정책에 기인한다”라고 예를 들었다.

덧붙여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일부 특정 영화들이 대부분의 영화들을 압사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승자독식, 양육강식이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들의 삶과 우리네 세상만사는 과연 어떻게 될까.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해갈 때 국회와 정부는 마땅히 개입해야만 한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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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의 토로도 이어졌다. 정 감독은 “‘블랙머니’ 제작진이 되도록 여기 나가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다. 오늘 기자회견 한다고 정지영 감독이 나간다고 하면 비난하는 댓글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이런 기자회견을 한다는 자체가 역풍을 맞았다는 거다. 우리가 잘못한 게 있나”라면서 “시장의 공정성을 해결하자고 기자회견을 하자, 역풍이 잘못됐다는 걸 알려주자는 게 아니냐.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상황을 모르고 ‘보고 싶은 사람이 많으니까 극장문을 열었을 것이고 줄이는 게 당연한 거다’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명 해야겠다 생각 들었다. 어제(21일) 극장 좌석수가 90만 석에서 30만석으로 줄었다. 이게 말이 되나. 갑자기 하루만에다”라며 “이런 억울함을 호소하겠다는데 ‘나가지 말아라, 역풍 더 맞는다’는 그것이 불공정한 시장이라는 것을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진 않다. 그래서 이런 자리가 필요한 거다. 저는 ‘블랙머니’가 손익분기점을 넘을 자신이 있다. 그래서 투자자나 제작진들에게 크게 미안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것이 손해 보더라도 이 기회에 우리들의 불공정한 시장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깨우쳐주는 게 더 보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지영 감독은 “여러분에게 하소연하는 거다. 댓글 올리는 사람들을 설득해 달라. 불공정한 시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은 법망만 피하면 되는 사람들이다. 불공정한 시장을 국회에서 개정해야 하지 않나. 개정법을 해놓고 아직도 처리를 못하고 있다. 영화정책담당자들, 영화진흥위원회 그들이 해야 한다. 뭐가 무서워서 못하고 있나. 이 운동이 적극적이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다 대기업에 있다”라면서 “대기업에도 하소연하고 싶다. 영화 산업을 길게 보면 영화인들과 배급 같이 죽는 거다. ‘겨울왕국’은 어린이, 학부모 좋아하는 영화인데 길게 보면 안 되나. 다른 영화 피해 안 주면서 공정하게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반독과점영대위는 “한 두 번이 아니고 특정영화가 과도하게 점유하는 일이 많았다. 새 정부가 반이 넘도록 아무런 개선을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 점에 대해 저희단체는 유감을 표하고 싶다. 이후라도 영화진흥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는 책임감을 느끼고 시정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 현실에 어떤 답을 내릴지 촉구하길 바란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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