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즈의 있는 그대로 ‘만추’ [인터뷰]

인터뷰 2019. 10.21(월)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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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이원선 기자] 헤이즈의 늦가을 감성이 ‘만추’에 가득 담겼다.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가사로 적어 노래를 부르는 헤이즈는 또 한 번 있는 그대로인 자신의 모습을 ‘만추’로 풀어냈다.

지난 13일 헤이즈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가 공개됐다. 이번 신보에는 ‘떨어지는 낙업까지도’와 ‘만추’가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믿고듣는 음원강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헤이즈 답게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더블 타이틀곡 모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렇게 헤이즈는 또 한 번 특유의 감성을 담아 리스너들에게 공감을 자아냈다.

‘만추’는 곧 늦가을이라는 의미를 띈다. 평소 비, 별, 강, 나무, 낙엽 등 소재에 영감을 받아 곡을 쓴다는 헤이즈는 “원래 가을이라는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 예전부터 가을을 주제로한 앨범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가을에 관한 곡이 하나 만들어지고 나니까 연달아서 많은 영감이 떠올라 가을이라는 주제의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만추’ 탄생 스토리를 전했다.

헤이즈가 해석한 가을은 마냥 쓸쓸하지만은 않는다. 보통 가을 생각하면 낙엽이 떨어지는 장면을 생각하고 앙상해진 나뭇가지를 생각해 슬픔이라는 감정을 떠올린다. 하지만 헤이즈는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나무는 푸릇푸릇 더 풍성해진다”며 “이별도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이고 슬픈 일 역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이 마냥 쓸쓸하고 슬프다고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이 보는 가을 감성을 전했다.

헤이즈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은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앨범명과 동일한 ‘만추’, 두 곡이 선정됐다.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에는 헤이즈의 감정선을 바탕으로 그가 해석한 가을이 담겼다. 더블 타이틀곡 ‘만추’에는 아름다웠지만 아팠던 그의 연애사가 그대로 담겼다. 평소 일기 쓰는 습관이 있는 헤이즈는 결국 아프게 끝난 사랑을 노래로 만들었다.

헤이즈는 “오래 만난 연인 사이에서 ‘아, 다른 사람이 생겼구나’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연애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이 생각하는 상황, 또 나의 감정을 생각하며 이 곡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너무 추워지기 전에 잘 됐어’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당시 계절이 가을이었던 점을 감안해 더더욱 그 때의 저의 감정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추’는 헤이즈의 개인적인 연애사가 그대로 들어가 있었기에 그가 더 공감했고 아팠다. 이런 감정은 음반을 녹음할때도 울컥한 마음이 들게 했다. 헤이즈는 “‘만추’를 쓸 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노래를 해야됐다보니 많은 순간 울컥하며 녹음했다”며 특히 후렴구 가이드 버전에는 실제로도 울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헤이즈의 노래는 오롯이 그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그의 감정과 일상을 그린 가사는 헤이즈가 항상 메모하는 습관에서부터 나왔다. 그는 “어떤 소재가 나왔을때 바로바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보통 이런 메모들을 하나의 글로 만들어 곡을 만들기도 하고 정말 그 감정선대로 따라가 글을 쓰다보면 하나의 곡이 완성되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순간순간의 경험이 그가 써내려가는 하나의 문장이 되고 글이 되긴 하지만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역시 곡으로 풀어내고 있기에 순간순간 괴리감에 빠지기도 할 터. 헤이즈는 “보통 힘들고 슬플때 가사가 많이 떠오르는 편이다. 그때마다 메모하는 습관으로 그날의 감정을 적곤하는데 그럴때 순간순간 ‘내가 슬픈데도 가사를 적고있네?’라는 괴리감에 빠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감정선 역시 그가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고 확실한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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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싱글 앨범 ‘조금만 더 방황하고’로 데뷔한 헤이즈는 ‘And July(앤 줄라이)’, ‘비도 오고 그래서’ ‘젠가’ 등 발매하는 신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음원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헤이즈는 자신의 경험을 노래로 만들어 리스너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어렸을 때는 음악에 대한 공부보다는 경영학을 전공하며 다른 길을 꿈꿨으나 결국 헤이즈가 선택한 건 그의 색을 짙게 담은 음악을 하는 일이었다. 데뷔 후 지금까지 심적으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음악 작업에 있어서는 힘든 일이 하나 없었다던 헤이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솔직하고 부끄러움 없이 노래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수로 활동하겠다”라고 말했다.

담담하게 말하는 헤이즈의 말에는 확고한 의사가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마냥 레트로 시티팝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이번 앨범 ‘만추’를 통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면서 또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기도한 곡을 쓰며 솔직한 나의 노래를 하고 싶다”라고 확실한 음악적 포부를 전했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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