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노래를 들려줘’ 박지연, 티아라→배우·솔로로 열 제2막 [인터뷰]

인터뷰 2019. 10.08(화)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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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전예슬 기자] 5년 만에 배우로 돌아온 박지연. 공백의 시간을 겪은 후 출연한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이제 막 작품이 끝나서 연기에 대한 욕심이 시작됐다”라는 말은 앞으로 그가 ‘배우 박지연’으로서 걸어 나갈 행보에 기대를 모으기 충분해 보인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2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극본 김민주, 연출 이정미)에서 하은주 역으로 활약한 박지연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다. 박지연은 극중 타고난 재능을 지닌 오케스트라 제2의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를 맡았다.

박지연은 지난 2014년 방송된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이후 5년 만에 복귀작으로 ‘너의 노래를 들려줘’를 택했다. 그는 긴 시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 도도한 ‘냉미녀’로서 재미와 긴장감을 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처음에 걱정이 많이 됐어요. 부담과 설렘이 있었죠. 배우, 감독, 작가님과 미팅할 때 많이 도와주셨어요. 오랜만에 한 작품을 막 마쳐서 그런지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어요.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던 촬영 현장이었죠. 오랜만에 사람들을 마주하면서 했다는 자체만으로 즐거웠어요. 앞으로 더 자주 뵐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 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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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정미 PD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하은주 역과 박지연의 싱크로가 높다고 밝힌 바. 특히 박지연은 악기 중에서도 연주하기 어렵다는 바이올린을 다뤄야했고 바이올리니스트로 역할을 소화해냈어야 했기에 이에 따르는 고충 또한 컸을 듯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레슨을 받았어요. 이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매력적인 부분이었죠. 연습을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악기더라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바이올린 활을 잡아봤어요. 저는 사실 악보를 볼 줄 모르고 악기 쪽으로도 탁월한 재능이 없어요. 오른손이라도 완벽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세나 활 긁는 모양,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 악기를 대하는 자세 등을 알아가려 했죠. 곡이 정해지면 선생님께서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저를 위해 저만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주셨고 또 그 파트만 계속해서 들었어요. 일단 음악을 이해해야 제가 들어가는 타이밍을 아니까요. 완벽하진 않았지만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예쁘게 찍어주셔서 다행이에요.”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임한 작품이라 애착은 더욱 컸을 터. 아쉬움도 남지만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또 다른 도전을 마친, 한 발자국 성장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쉬운 걸 이야기하다보면 끝이 없는 거 같아요. (웃음) 제가 했던 모든 것들에 아쉬움이 남긴 마련이니까요. 오랜만에 저를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쉬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그동안 시키는 대로, 만들어져있는 걸 움직이는 대로 따라갔어요. 그래서 스쳐 지나갔던 인연들이 많더라고요. 그 당시에 어떤 감정으로 이 일에 임했고, 어떤 상태였는지 제 자신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보냈어요. 그런 작은, 소소한 것들을 놓치고 지나온 것 같아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제가 조금 더 주변을 챙겨야할 때가 된 것 같고, 언니가 됐으며 선배가 됐더라고요. 항상 막내였던 제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구나를 느꼈어요. 아직 언니, 선배라는 자리가 어렵고 낯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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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그룹 티아라로 데뷔한 박지연은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맞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듯 이 시간은 그에게 내, 외적으로 많은 점들을 변화시켰을 것이다.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공백기동안 많이 힘들고, 슬럼프도 왔었거든요. 그때는 뭘 해도 자신이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의욕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요. 어떤 것도 못할 것만 같고, 함께하다가 혼자 떨어지니까 공허함이 컸었죠.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가지니까 그게 가족이고 팬이라는 걸 느꼈어요. 제가 가진 틀을 깨고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죠.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주신 분은 지금의 대표님, 회사식구들이에요. 그래서 이 작품에 애착이 남을 것 같아요. 아쉬움도 있지만 너무 고마운 작품이에요. 다시 이렇게 나오고 보니까 사람들을 마주하는 게 좋고, 이야기하는 자체가 즐겁더라고요. 일하는 환경에 속해서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어요.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 들면서 욕심도 생겼어요. 하고 싶은 게 많아지다 보니까 ‘이게 행복한거구나’를 느꼈죠.”

성공적으로 배우 활동을 마친 박지연은 오는 11월, ‘가수 지연’으로 대중 앞에 설 계획이다. 솔로가수로서 내딛는 첫 발걸음이기에 박지연은 걱정을 드러내면서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곡 중 타이틀을 못 정했어요. 둘 다 댄스곡인데 하나는 무대에 선 제 모습이 상상이 안 되더라고요. 새로운 모스에 도전하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어요. 무대 활동은 팬들이 원하고 있어 할 생각이에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게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는 거잖아요. 이제 막 단단해졌고 다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모든 걸 쏟아내고 싶어요.”

박지연으로서 활동 제2막이 올랐다. 티아라 지연이 아닌, 박지연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그는 “제2의 지연”이라며 “이름 자체가 수식어가 된다는 게 최고고 멋있는 일인 것 같다. 그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꾸준히 할 것”이라고 웃음 지었다. 도약의 날개를 단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바다.

“지금처럼만 꾸준했으면 좋겠어요. 큰 성공을 바라고 욕심내기보다 길게, 오래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렇게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10주년 때 팬들에게 인사를 드렸는데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 직접 인사드리고 마주했으면 하죠. 대중들에게는 투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디에 대도 그 색깔을 받아들이고 그대로 입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죠. 무대에 섰을 땐 ‘잘한다’라는 칭찬을 받고 싶고, 연기자로서 캐릭터를 입었을 땐 ‘잘 어울리네’ 이런 이야기를 듣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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