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읽기] ‘날 녹여주오’ 지창욱의 민폐, 이홍기 차선우 리얼리티 뭉갠 ‘외모 몰아주기’

방송 2019. 10.07(월)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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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날 녹여주오’ 지창욱 차선우 이홍기
tvN ‘날 녹여주오’ 지창욱 차선우 이홍기
[더셀럽 한숙인 기자] 지창욱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끈 ‘날 녹여주오’가 1회 시청률이 2.5%로 시작해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tvN 주말 드라마 전작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로 실망감을 안겼다. 무엇보다 1999년과 2019년으로 20년을 건너뛰는 시대적 배경 변화가 설명되지 않는 지창욱의 2019년 버전으로 고정된 헤어와 패션이 복고를 시작점으로 하는 드라마의 매력을 반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tvN 토일 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지창욱을 제외한 주요 출연진들이 비주얼만으로도 20년의 시간 차이를 알 수 있게 헤어와 패션에 공들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마치 ‘외모 몰아주기’ 셀카를 보는 듯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문제는 특정인이 멋있어 보이는데 만 성공했을 뿐 상황을 조악하게 만들며 주변인들의 노력이 빛을 바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청률은 이를 명확하게 입증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된 전작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1, 2의 실망감, 송중기의 이혼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지난 9월 7일 13회 시청률이 6.1%로 파트 3 서두를 열었다. 안티 팬이 많기로 유명한 아이유 주연의 ‘호텔 델루나’는 지난 7월 13일 1회 시청률이 7.3%로 시작했다.

수직 비교가 아닌 수평 비교도 상황이 열악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쟁 시간대가 비껴가기는 하지만 금토 드라마 ‘나의 나라’는 지창욱에 비해 연기 연차는 물론 스타 파워가 부족한 양세종 우도환이 주연이지만 10월 4일 1회 시청률이 3.5%로 시작해 초반부터 몰입도 높은 전개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지창옥의 ‘외모 몰아주기’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창욱이 이름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최근 드라마들의 흥행 요건인 영화에 맞먹는 ‘리얼리티’를 배제 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복고 콘셉트 드라마의 연이은 성공은 ‘리얼리티’가 ‘향수’와 ‘웃음’을 자극해 드라마의 무게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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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녹여주오’에서 지창욱을 제외한 주요 출연진들은 이를 정확하게 간파한 듯 ‘리얼리티’에 충실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타 PD 마동찬 역을 맡은 지창욱과 가장 근거리를 유지하는 고미란 역의 원진아는 2019년에 깨어난 후에도 1999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1999년 버전에만 등장하는 이홍기와 차선우는 복고 콘셉트 드라마의 ‘리얼리티’의 진가를 보여줬다.

마동찬의 후배 손현기 PD의 1999년 버전을 맡은 이홍기와 2019년 버전의 임원희는 각각의 시대에 걸맞은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홍기는 1997년 데뷔해 2000년 해체할 때까지 인기를 끈 젝스키스의 강성훈을 연상하게 하는 직선으로 길게 뻗어 내려와 눈과 코를 덮는 앞머리가 긴 스트레이트 헤어 커트로 시대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이를 모범생 버전으로 재해석해 외양만으로도 손현기의 어리바리함의 정도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패션 역시 당시 유행했던 티셔츠 위에 셔츠를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을 연출했다. 지금처럼 몸에 꼭 맞거나 오버사이즈의 극단적 사이즈가 아닌 적당한 품의 스탠더드 사이즈로 연출한 레이어드룩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이지만 그 미세한 차이를 절묘하게 포착했다.

고미란(원진아)의 남친 황병심의 1999년 버전을 맡은 차선우 역시 디테일 묘사가 빛을 발했다. 당시 아이돌 사이에서 유행한 브리치 염색 헤어를 하는 세심한 묘사로 복고 콘셉트 드라마 원조라고 할 수 있는 tvN ‘응답하라 1994’ 출신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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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창욱은 마동찬이 1999년에서 2019년으로 건너뛴 것이 아닌 2019년에서 1999년으로 타임슬립한 한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2019년 현 시점에 충실한 외양 묘사로 동료 배우들의 고군분투를 무색하게 했다.

지창욱은 옆머리를 짧게 친 2019년 버전의 투블럭 헤어를 1999년 마동찬에 적용했다. 이도 모자라 여기에 살짝 펌을 해 2019년 버전의 ‘힙’ 코드를 더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의상 역시 1999년을 설명하는 코드로는 한없이 부족한 아이템 선택과 조합으로 그저 ‘멋있음’에 충실한 모습을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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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라는 이유로 넘어가기에는 원진아는 2019년에 깨어났지만 1999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고미란을 표현해 드라마에 현실감 넘치는 웃음을 주고 있다.

원진아가 맡은 고미란의 1999년 버전은 헤어에서부터 시작된다. 1998년에서 1999년에 걸쳐 방영된 MBC ‘해바라기’ 김희선의 무거운 뱅의 긴 스트레이트 헤어를 살짝 로맨틱하게 재해석한 헤어로 당시 유행한 ‘여대생 머리’를 연출했다.

여기에 빈티지 느낌이 살짝 베어난 깅엄 체크 원피스, 봉긋한 프린세스 슬리브의 블라우스와 데님 팬츠의 조합 등을 고수한다. 여기에 화이트 양말과 에스파드류 통굽 샌들 조합으로 캠퍼스의 학생들과는 비슷한 다른 ‘확고부동한’ 90년대 패션을 유지한다.

이는 지난 6일 방송된 4회 차에서 2019년 강의실에서 남학생이 고미란을 보며 “완전 내 스타일. 남의 눈 신경 쓰지 않는 확고한 패션 철학”이라고 말한 대사가 공감을 자아내게 했다.

패션에서 10년의 시간차는 유행이 다시 돌아오는 시점이다. 따라서 지창욱의 모습 역시 크게 엇나갔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할 수 있다. 무엇보다 1999년의 마동찬은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연차가 있고 주목받고 있는 PD라는 점에서 지금도 어색하지 않은 스탠다드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1999년 방영된 SBS ‘토마토’에서 재벌가 자제이자 기업가인 차승준 역의 김석훈, MBC ‘햇빛 속으로’에서 돈 많은 금수저 강인하 역의 차태현, 소위 흙수저인 한명하 역의 장혁의 헤어인 직모의 상고머리가 변형된 듯한 짧은 머리와 전혀 공통분모를 찾을 수 없어 스탠다드 스타일이라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낮다.

‘날 녹여주오’는 아직 초반이다. 더욱이 1, 2회에 등장한 초반부 1999년에서 특정 개인의 시대 묘사의 부족을 드라마 전체의 부족함으로 확대해석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창욱이 주연이라는 점에서 흘리듯 넘겨 버릴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주인공은 어떤 상황에도 멋있어야 한다’는 구시대 유산이 된지 오래다. 멋있기보다 자신이 있는 서있는 자리에서 설득력 있는 ‘리얼리티’를 보여줘야 하는 시대다. 지창욱이 ‘날 녹여주어’의 의도에 맞게 ‘멋있는 외모’ 보다는 ‘멋있는 위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날 녹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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