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직격톡] ‘삼시세끼’ 나영석 '익숙함' VS ‘놀면 뭐하니’ 김태호 ‘신선함’, 예능 대표 PD의 신작 키워드

인터뷰 2019. 08.09(금)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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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한숙인 기자] 나영석, 김태호 PD가 다시 한 번 예능 고수의 면모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얼리티 예능의 다각화를 실현하며 독보적 입지에 올라선 나영석 PD와 게임 형식의 버라이어티 예능의 선구자 김태호 PD가 비슷한 시기에 맞붙었다.

김태호 PD의 MBC ‘놀면 뭐하니’는 그의 예능 소울메이트 유재석을 앞세워 스타들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는 릴레이식 전개로 시작했다. 아직 뚜렷한 콘셉트나 방향성을 밝히지 않고 프로그램명 그대로 ‘놀면 뭐하니’에서 연상되는 느낌 그대로다.

나영석 PD의 tvN ‘삼시세끼 산촌편’은 정선편으로의 복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즌1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것이 제작진의 기획의도다. 그러나 복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가장 ‘핫’한 배우,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이 집합해 이들의 출연이 결정된 시점부터 삼시세끼 팬들의 마음을 술렁거리게 했다.

지난 2018년 3월 563회 ‘무한도전’을 마지막으로 1년 4개월의 공백기 끝에 복귀한 김태호 PD가 내건 키워드가 ‘신선함’이라면 ‘여행 예능’이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가지치기를 하듯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온 나영석 PD는 2014년 10월 17일 첫방을 시작했던 ‘삼시세끼’ 1편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익숙함’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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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놀면 뭐하니’ 김태호 PD #사람 #인연 #이야기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에서 에피소드마다 연결고리 없이 매번 다른 미션과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냈다. 게임처럼 펼쳐지는 상황은 멤버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듯 하나 그 안에 ‘성장’이라는 큰 그림이 깔려있다.

비슷비슷한 게임 예능이 많이 나왔음에도 ‘무한도전’이 12년이라는 시간 내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았던 이유가 경쟁과 성장이라는 두 키워드가 공존했기에 가능했다. 그런 그가 ‘무한도전’ 종료를 알렸을 때 그의 다음에 대한 기대와 함께 더는 이제 다음은 없다는 실망과 배신이 교차했다.

김태호 PD가 6월 13일 유튜브 채널 ‘놀면 뭐하니’를 개설하면서 복귀했을 때만해도 대중의 반응은 반신반의했다. KBS에서 tvN으로 이적한 나영석 PD가 KBS '1박2일‘ 원년 멤버 강호동 이수근과 함께 시작한 ’신서유기‘ 역시 네이버TV로 파일럿 형태로 방송을 시작한 바 있어 동일한 복귀식을 치르는 듯 보였다.

지난 7월 27일 첫 회가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최근 1, 20대들이 선호하는 ‘스낵 컬처’의 가벼움에 휴머니티가 적절히 융합돼 김태호 식 색을 회를 거듭할수록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 25일 진행된 ‘놀면 뭐하니’ 기자간담회에서 김태호 PD는 프로그램에 쏠리는 기대와 압박을 고스란히 안은 채 ‘놀면 뭐하니’는 ‘카메라로 맺은 사람과 사람의 연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이야기’라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설명으로 그가 생각한 ‘신선함’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요새는 한 달마다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이다 보니 빠르게 이슈를 따라가며 새로운 예능을 제작하려고 한다. '놀면 뭐하니'가 카메라로 시작돼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있는데 그 안에서 생성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어떻게 담아갈까 고민이다. 뻗어나갈게 많다 보니 다양하게 선택해서 선보이려고 한다…‘무한도전’은 초창기부터 캐릭터가 잡혀서 그 안에서 아이템들을 찾아나갔다면 ‘놀면 뭐하니’는 캐릭터나 아이템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보니 무한도전보다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다.…6명이라는 숫자 제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템을 추구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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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삼시세끼 산촌편’ 나영석 PD #음식 #여행 #그리움

나영석 PD는 김태호 PD와 결이 정반대다. 김태호 PD가 스토리를 뒤에 숨긴다면 나영석 PD는 예능이지만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 에피소드들이 자연 생성된 드라마처럼 전개된다.

특히 ‘삼시세끼’는 그의 뮤즈라고 일컬어지는 이서진이 주인공인 성장 드라마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세상사에 무관심한 40대 남자가 주변인물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일상에서 습관들을 하나 둘 씩 바꿔가면서 변해가는 모습들이 ‘인간 이서진’의 호감도를 높이고 이는 곧 ‘삼시세끼’의 장수로 이어졌다.

여기에 모델 비주얼로 중년 아줌마를 능가하는 주부9단의 솜씨로 무장한 차승원이 등장하면서 이서진과 차승원의 극과 극 주인공을 비교해보는 재미까지 추가했다.

‘삼시세끼’는 2014년 시즌1 정선을 시작으로 9일 방송을 앞둔 산촌편으로 시즌8에 돌입한다.

지난 8일 진행된 ‘삼시세끼 산촌편’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산으로 바다로 옮겨 다니면서 총 7개 시즌이 나와 더 보여줄게 있을지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는 점을 솔직히 고백했다. 이런 고민 끝에 그가 내린 결론은 새로움에 대한 강박을 벗어던지고 익숙함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시즌1으로 복귀가 자기방어 식으로 허투루 내뱉은 은 말이 아니라는 점은 여자 출연진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이전 남자 출연진들과 차이가 없다고 밝힌 대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저희가 남자 예능인들과 일을 많이 했다. 사실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시청자분들도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들만의 특징이 있다.…'삼시세끼'를 농촌편과 어촌편으로 나눠서 진행하면서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왔고 '이 이상 보여드릴 게 뭐가 있을까' 싶은 상태까지 가서 촬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회의에서 '요즘 뭐가 가장 보고 싶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그냥 푸른 산과 빗방울, 계곡 같은 걸 보고 싶다'는 결론이 나오더라. 이에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고 싶었구나' '잊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느꼈고 시청자분들도 그리워하고 계실 것 같아 '삼시세끼'를 새롭게 론칭하게 됐다”

“음식과 여행은 저희 팀의 가장 중요한 테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삼시세끼'가 주는 매력은 '강식당'과는 또 다르다. 실제로 손님에게 내놓는 긴장감 같은 게 없다. 염정아 씨가 항상 '우리끼리 먹을 건데 뭐'라고 말씀하시는데 별거 아니지만 맛있게 먹고 휴식을 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요즘 세상이 어지러운데 조금 못해도 미운 맛에, 자연스러운 맛에 보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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