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퓸’ 신성록, 로코도 잘하는 변주 하는 배우 [인터뷰]

인터뷰 2019. 08.06(화)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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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셀럽 전예슬 기자] 로맨틱 코미디물까지 잘하는 배우다. 간담이 서늘해지는 눈빛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신성록이 능청스러운 코믹함까지 소화해냈다. 그의 진가가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 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 연출 김상휘 유관모) 종영인터뷰를 진행한 신성록을 만났다.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퍼퓸’. 신성록은 극중 패션디자이너 서이도 역을 맡았다.

‘퍼퓸’의 대본이 좋고, 로맨틱 코미디물로 기존의 작품 속 캐릭터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선택했다고 밝힌 신성록은 “처음 해보는 장르여서 새로웠다. 저의 새로운 모습도 찾게 돼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 드라마는 신성록의 첫 원톱주연작이다. 여러모로 ‘도전’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을 그에게 ‘원톱주연’의 부담감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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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라서 ‘이렇게 연기해야지’라고 생각한 건 아니에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잘못된 건 발견하고 좋은 건 가져오려고 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예요.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다 비슷해요. ‘퍼퓸’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죠.”

‘퍼퓸’은 방송 시작 전, 캐스팅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다. 주연 물망에 올랐던 배우들이 줄줄이 고사하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 이후 신성록, 고원희가 출연을 결정하며 최종 라인업을 완성시켰다. 출연 결정까지 신성록에겐 고심이 뒤따랐을 법하다.

“‘퍼퓸’에 출연한 명분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보여드리지 않았던 면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기회가 왔고, 곧 나이도 드는데 젊은 로맨스 연기와 캐릭터를 후회 없이 해보고 싶었죠. 하하. 또 대본에서 서이도가 하는 대사들이 유니크해서 다르게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술이 남달랐거든요. 템포감 있게 해냈어야 해서 그동안의 발성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어요. 딕션 문제도 신경을 쓰고 공부했죠. 막상 부딪히니까 단점들을 알게 돼 보완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소리표현, 감성도 다양하게 할 수 있었죠.”

로코도 잘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신성록. ‘퍼퓸’은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 작품일까. 그는 “저에게는 미션이었다”라고 말문을 이어갔다.

“‘퍼퓸’은 저에게도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과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그동안 해왔던 작품에서 조금 변화를 줬다면, 이번에는 아예 달랐죠.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어요. 전작과 똑같거나 비슷한 연기만 계속한다면 시청자들이 저의 연기를 왜 보고 싶어 할까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재밌는 것들을 꺼내놔야 시청자들이 저의 것을 찾아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것 같았어요. 새로운 걸 찾아내는 게 아닌 비슷한 걸 하고, 편안 연기만 답습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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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SBS 드라마 ‘별을 쏘다’로 데뷔한 신성록은 16년차에 접어든 배우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 다수의 작품에 종횡무진 활동 중인 것.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슬럼프는 존재했다.

“특별한 재능이 없고, 역할도 비슷한 것만 해서 더 이상 저에게 새로운 게 없는 것 같았어요. 실력 또한 부족함을 느꼈죠. 그래서 많이 내려놓고 극복하려 했어요. ‘누구보다 잘 해야지 만이 내가 잘하는 건가’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즐기면서 하자’라는 주의로 많이 바뀌었죠. 생각의 방향을 바꿨어요.”

신성록은 2013년 SBS ‘별에서 온 그대’를 시작으로 ‘리턴’ ‘황후의 품격’ 등 시청률 1위 드라마에 출연하며 남다른 선구안을 자랑했다. 그가 앞으로 선택할 차기작과 선보일 역할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 바로 이 때문 아닐까.

“장르물을 해보고 싶어요. 의사 같은 역할이나 의학 드라마를 해보고 싶죠. 이상하게 기회가 안 오더라고요. (웃음)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고 싶진 않아요. 여러 역할을 다양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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