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퍼즐] 연예인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성 추문

칼럼 2019. 07.10(수)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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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강지환 송중기 오창석
박유천 강지환 송중기 오창석
[더셀럽 한숙인 기자] 이쪽에선 결혼, 저쪽에선 이혼에 결별이다. 세기의 결혼으로 축복받았던 송중기 송혜교 커플이 이혼 소식을 전했다. 박유천은 한때 결혼 상대자였던 방송인 황유나와 마약 사건으로 얽히고설키며 끝내 전과자로 추락했다. 그룹 버뮤다 멤버 우창범과 BJ 열매는 자신들의 성관계 동영상 유포 문제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반면 배우 오창석과 모델 이채은은 열애 중임을 밝혔고, 그룹 엠블랙 출신 가수 지오와 배우 최예슬 커플은 오는 9월 결혼을 발표했다.

그 한편에선 스타 연예인들의 성 추문이 계속된다. 버닝썬 사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승리와 가수 정준형, FT아일랜드 출신의 최종훈의 갑질성 섹스 스캔들은 법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고, 성공한 연예사업가 양현석의 성 접대 의혹도 수사 중이다. 신화 출신 이민우는 강제 추행 혐의로 입건됐고, SBS 메인뉴스 김성준 전 앵커는 여성 몰카를 찍어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배우 강지환은 소속사 여직원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긴급 구속되는 등 방송연예인의 섹스 스캔들이 이어지고 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연예인의 성범죄 원인은 무엇일까.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 자양분으로 유명세를 누리는 연예인에게는 사회적 책임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인기’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야만 되는 직군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이 성적으로 불미스러운 사건의 당사자로 거론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억압된 욕구의 발로'라고 해석한다. 대중이 연예인에게 기대하는 도덕·윤리성이 오히려 그들 개인에게는 억압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중의 요구는 연예인 개인에게는 분명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성적 일탈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성적 일탈 이전의 형태로 나타나는 지나친 음주나 약물 사용 등이 그들의 의식을 무의식의 상태로 전환시킨다. 김성준 앵커나 강지환 배우의 성 추문도 일차 일탈이 음주였던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술과 약물에 의한 일탈은 폭력을 수반하면서 성적 욕망 분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사회 구석구석 여전히 존재하는 여혐(여성혐오)의 문제도 남성연예인에 의한 성 범죄의 한 요인이다. 남성 연예인에게 여성 팬이 많은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 자연스런 현상은 가끔 일부 남성 연예인들에 의해 여성 팬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보는 비틀린 착각으로 나타난다. 공식적인 행사장에서는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며 하트를 뿅뿅 날리면서도 그들끼리의 리그에 돌입하면 ‘여성은 쉬운 존재’로 돌변한다.

여혐 문제가 등장할 때마다 많은 남성 연예인들은 “남성도 여성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사이좋게 잘 지내야 한다.”라고 ‘당위론’을 펼치지만 김성준 강지환의 일탈을 보면 이 당위론은 허깨비 논리다. 모순투성이다. 마치 술 취한 남성이 젊은 여성을 희롱할 때, 이 문제의 원인을 분별력 없는 자신의 행동에서 찾아야지 괜히 여성의 옷차림이나 죄 없는 술에서 찾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고 해서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착각하는 그들의 동물적 사고방식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남녀 간 사랑의 심리적 효과를 말할 때 ‘피그말리온 효과’가 자주 인용된다. 남녀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서로의 사랑이 더욱 깊어진다는 내용이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이다. 피그말리온은 자기가 이상으로 여기는 여자를 상아로 조각하고 그녀를 사랑하게 해달라고 지극정성으로 기도했다. 그의 간절한 바람은 아프로디테 여신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프로디테는 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조각상은 살아 있는 여인이 되어 피그말리온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그들 부부는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진실한 ‘사랑법’을 전해 주고 있다.

연예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말하듯, 대중예술가이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처럼 예술가 유형의 특징은 ‘인간적이고 따뜻한 성격에 진실을 추구한다.“는 데에 있다. 연예인은 감정을 잘 느끼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도 섬세하게 느끼고 공감을 잘한다. 때로는 상대보다 그 감정을 더 깊이 느끼기도 한다. 그래야 한다. 특히 타인의 아픈 감정에 연민을 잘 느껴야 한다. 힘들고 아팠던 경험을 예민하게 느끼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연예인에게는 아프로디테와 같은 능력은 없지만, 어쩌면 연예인의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아프로디테의 마법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연예인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사랑에 눈먼 관계가 아니라면 남녀 간의 섹스, 성적 관계는 이미 ‘기브 앤 테이크’란, 거래로 보는 시각이다. 이 사회가 철저한 위선의 사회이며,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혼돈의 시대인데 연예인이라고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불만이다. 하지만 연예인과 대중의 관계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이상 이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이 논리에 앞서 주목해야 할 측면은 우리 사회가 “연예인의 ‘인성’에 대해 얼마나 가치를 부여했고, 고민해 보았느냐”하는 근본을 찾는 데에 있다. ‘인성’이 덜 숙성된 일부 유명 연예인은 ‘인기는 권력’이라고 믿고 산다. 그들의 성 범죄를 ‘권력형 성범죄’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기애(自己愛·나르시시즘)’에 빠지면서 성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범죄 심리학자들은 연예인 성 범죄자의 유형을 자신의 인기 영역을 곧 자신의 왕국으로 생각하는 ‘무소불위형’, 인기 스타라는 권력에 동조하고 추종하는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지능형’, 자신이 소속한 유명 기획사 운영자들이나 먼저 인기를 얻은 선배 연예인의 모습을 보고 학습한 후 상대적 약자에게 범행하는 ‘모방·학습형’으로 나눈다. 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모두가 용인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미 구속됐거나 수사 중인 연예인들의 범죄 유형을 대입해보면 이 유형 분류는 기막히게 들어맞는다.

자고 깨면 ‘연예인 성 범죄’와 대중이 믿고 사랑했던 연예인 커플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는 요즈음이다. 연예인의 엇나간 사랑법을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정병국 소설가(지식과 사람들 대표)는 “연예인 사랑은 풍선 사랑”이라고 진단한다. “하늘 높이 나르는 쾌감만을 즐길 뿐, 더 이상 올라가면 모든 풍선은 터지기 마련이란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그래서 “풍선에 바람을 주입하기 전에 꽃가루부터 넣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언젠가 터졌을 때 대중은 하늘에서 뿌려지는 아름다운 꽃가루에 한 번 더 박수를 칠 것이라며, 그 꽃가루가 바로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사랑이 가득 담긴 연예인의 ‘풍선 사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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